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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이 버는 직업에 대해 (감정평가사)

김직장인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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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의 지가작업실에서 일한 적이 있다. 담당하는 구역의 토지의 가격, 즉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시지가 라는 것을 결정하고 공지하는 작업실이었다. 

A라는 토지가 있다고 할때, 이 위에 있는 건축물을 제외한 땅만의 가격을 예상하여 평가하는 것으로 보통 재산세, 종합부동산세등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거나, 국가에서 토지를 살때의 기준이 되는 가격이다. 

즉 내가 A라는 땅을 가지고 있는데, 공시지가 (매년 정해진다) 가 올라가면, 토지의 가치가 오름과 동시에 내야할 세금이 늘어나는 것이고, 공시지가가 내려가면 (내려가는 일은 거의 없었다.) 토지의 가치도 떨어지고 세금도 줄어들었다. 공시지가가 오르고 내림에 따라 장단점이 있는 만큼, 올라도 민원이 들어왔고, 내려도 민원이 들어왔다. 그리고 변동이 없어도 민원이 (-_-) 들어왔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감정평가사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구청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공시지가를 산정하는 줄 알고 었는데, 그 구역을 담당하는 외부 담당자가 따로 있었다. 그 분들이 바로 감정평가사 였다. 내가 일하던 구청에서는 어떤 계약에 의해서 3명의 감정평가사가 구역을 나누어서 공시지가를 산정하고 있었다. 

첫인상부터 부자티가 났다. 보통 외부인이 구청에 일을 하러 오면 구내식당 (그때 당시 4000원) 에서 알아서 먹었는데, 감정평가사가 오는 날에는 모두들 기분이 좋았다. (공무원들이 나가서 점심 먹을 생각에 들떠 있었음-_-) 왜그런가 하니, 감정평가사가 오는 날에는 감정평가사 분이 모든 직원들에게 점심을 쐈다. 하루만 그런게 아니고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한달가까이 계속 쐈다. 계속.

감정평가사라는 직업이 돈을 잘 버는 직업이구나 라고 처음 알게 되었고, 나중에 보니 100억, 200억대 부자라고 했다. (10년전이니 지금은 완전 더 부자일듯...) 감정평가사 업무를 하니, 땅을 보는 눈이 생겼고, 땅을 보다보니 땅이나 부동산 투자에 눈이 뜨고 큰돈을 버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결국 감정평가사의 자격증이 돈을 벌어다 준것이 아니고 (감평사라는 직업도 월급이 크긴하더라...) 그 급에 맞는 일을 하다보니 눈이 한 분야에 트이고 그 트인 눈을 가지고... 부업(?), 별도의 투자나 투자기술을 가지게 된것이다. (땅 보는 법 강의를 하러 다니는 분도 있었음). 

10년 이상 일을 하다보니, 사람이 여러가지 경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전문적인 일을 하는 것도, 그 전문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 실력과 운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는 것도 깨닫고 있다. 그리고 뭔가 깨달았으면 바로 "어떻게 돈을 벌수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실천해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1 %정도 생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이 있는게 아니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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