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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수작업이 많은 업무의 위험성

김직장인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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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회사에서 DX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기존에 하던 일을 디지털화 하고, 개선해 나가는 일들을 말하는데, 벌써부터(?)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디지털이라는 글자때문인지, 예전에 하던일인 소프트웨어 관련 일과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보면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코드를 공개하는 것을 꺼리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코드를 공개하면 자신이 부족함이 드러나지는 않을까, 또는 불이익이 두려워서, 만에 하나 있을 실수나 결함을 보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뭔가 내가 만든 세계를 보여준다는 것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구요 -_-;

 

A라는 업무에 수작업이 많아서 자동화 또는 효율화를 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보통 위와 같은 이유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은 탑다운으로 시작합니다.) 그러면 A를 하는 담당자를 찾아가서 A업무를 하는 방법을 보여주세요. 매뉴얼은 있나요? 물어보면 백이면 백, 다들 언짢아 합니다. 난관이 시작됩니다. "나도 누가 시켜서 하는 거라구요!: 라고 말하기에는 막다른 길로 가는 것 같아, 왜 이 작업이 필요한지, 나중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설득을 하기 시작합니다. 일은 시작도 안했는데 벌써 힘들어 집니다. 

 

수작업이 많은 업무는 보통 정보가 한곳에 모여있지 않고, 자신의 컴퓨터에 잘 모셔두고, 개인이 개인기로 일을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여러가지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글엔지니어는 이렇게 일한다" 라는 책을 보면 아래와 같이 몇가지 지식 파편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 정보 파편화

 

A라는 업무에 대해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누가 일을 처리하느냐가 업무의 속도나 완성도에 차이를 만듭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죠. 매뉴얼도 없고, 정보가 공유도 되지 않으며, 심지어 누구 한명이 급한일로 사라진다면 업무의 히스토리는 사라지고, 방향이 틀어지게 됩니다. 팀원 몇명이 버스에 치었을 때 (좀 잔인한 비유긴 하지만) 프로젝트가 멈추는지를 확인하는 지수로 "버스지수" 라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 경우에 버스지수는 1에 가까워 집니다. 한명이라도 사라지면 일은 리셋됩니다. 

 

2. 정보 중복

 

니가 어제 일을 다 했지만, 오늘 나는 내 방식으로 다시합니다. 그리고 내일은 내 뒤에 사람이 처음부터 다시 할겁니다. 정보의 공유가 없기 때문에, 공유하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사람의 일에 대한 진행상황이나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나름의 작업 방식으로 일을 재창조하는 불합리를 말합니다. (신기한건 이렇게 해도 세사람은 모두 바쁘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3. 정보 왜곡

 

서로 각각의 작업방식으로 일하기 때문에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고, 때때로는 충돌을 하기도 합니다. 

 

디지털화를 진행하기 위해서 작업을 하나하나 뜯어내다 보면 서로 어떤 일을 하고 있었는지 샅샅히 밝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하는 일을 게시판이나 시스템을 사용해서 적어놓고, (또는 시스템을 돌리고)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는 개선의견이 나옵니다. (물론 귀찮게 왜 그런걸해야 하냐? 라는 의견도 끊임없이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업무의 효율성이나 자동화를 하게 되면 업무가 빨리지는 것 뿐 아니고, 위에 말한 문제점도 같이 해결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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