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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미국 회사 파견 이야기 (엄청난 개인주의)

김직장인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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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타에 파견을 갔을때 고객사의 사무실에 내 자리를 마련해 줬었다. 고대로부터 우리회사의 파견자가 오면 앉는 자리라고 (-_-) 해서 서랍을 보니까 우리회사 노트가 있더라 (아니 이걸 왜 여기 가져다 놨지?) 사무실에는 나랑 아이투아이로 일하면 담당자를 포함해서 5~6명이 같이 일하고 있었는데, 

 

1. 인사를 안한다. 

 

아니 하청업체(나) 에서 사람이 파견을 왔으면 그래도 몇주간 같이 일하면서 보고 있을텐데, 돌아댕기면서 인사라도 박을랬더니 하지 말란다. ㅋㅋㅋ 그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끼리 사이가 안좋은 것도 아닌데, 별로 사적인 이야기도 안하는 모양이다. 보통 미드같은거 보면 아침에 출근하면서 "굿모닝 에브리바디!" 정도는 외칠줄 알았는데, 도무지 인사를 한하더라. 뭐 케바케겠지만, 정말 적응이 안되었다. 그래서 좋았다. ㅋㅋㅋ 나도 인사하는거 부담스러웠거든. 결론적으로 아침인사, 퇴근인사 전혀 없이 그냥 자기 할일 하면서 지내더라. 

 

2. 밥을 같이 안먹는다. 

 

점심시간이 없었다. -_-??? 우리나라처럼 12시~13시 점심시간이다! 이게 아니고 그냥 알아서 배고프고 시간나면 밥 먹으러 간다. 서로 다른시간에 다른메뉴를 알아서 먹기 때문에 "밥 먹으러 갑시다~" 이런거 없고 그냥 알아서 나간다. 그래서 이놈이 지금 화장실을 갔는지 밥을 먹으러 갔는지 퇴근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 회식도 없다. 안그래도 위험하니까 밖에 나가기 말래서 (??) 밖에도 안나갔지만, 회사 건물 밖에 나가봐야 바로 숲이었다. 편의점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미국은 참 신기한 나라였다. 

 

3. 어디있는지 관심이 없다. 

 

2번과 비슷한 이야기로 서로 같은 팀인데 관심이 별로 없었다. 예를 들어 마이크가 자리에 없길래, 옆사람 보고 "마이크 어디갔어?" 하면 모른데. 다 모른데. 당최 정해진 미팅이나 약속이 없으면 자리에 앉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자리 할일만 하면 터치 하지 않는 궁극의 회사 문화를 본 것 같았다. 사전에 약속없이 뭔 말이라도 한마디 전하려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했다. 

 

4. 왜 새벽에 출근하니?

 

어떤 직원은 새벽 4시에 출근 (?? 미친건가) 하고 오후 3시정도에 퇴근하길래, 아니 그렇게 급한 일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래야 차가 안막히고 금방 온다(?) 고 했다. 아니 막히면 얼마나 막힌다고 그렇게 일찍 일어나? 했더니 막히면 두시간 걸린다고... 사상 자체가 달라... 우리나라 춘천에서 서울까지 출근하는 다큐멘터리를 언제 한번 보여줘야 겠다. 근무 시간이 이상한 것은 둘째 치고 그 일정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각자의 업무를 잘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는다고. 어쩐지 점심 먹고 이야기좀 할려고 보면 맨날 자리에 없더라니, 퇴근했던 거였구나.

 

결론

 

여러모로 개인주의가 팽배한 나라의 좀 특이하다고 볼 수 있는 회사였지만, 매출이 잘나온다는 핑계아닌 핑계 하나가 모두를 커버했다. 이렇게 해도 돈 잘 번다면 만사 오케이가 아닐까? -_- 나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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