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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우리회사는 왜 자재가 이렇게 넘쳐나는가? (개발일정 지연)

김직장인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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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리회사는 왜 자재가 이렇게 많이 남는가?

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자재가 항상 충분하게 여유있게 준비가 되어 있다면
생산관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여유있고 신이 납니다.
긴급하게 들어오는 생산에도 자비롭게(?) 대응해줄 수고 있고,
설사 수율이 낮아지거나 (수율이 낮아지면 자재를 더 투입해야 합니다.)

불량품이 생겨도 추가 투입을 통해서 빵꾸를 매꾸기도 좋습니다.

단 회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왜 우리회사는 자재가 넘치게 있었는가에 대한 분석을 하려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한대 때려주고 싶지만, 회사라서 참습니다.

 



자재가 아무 이유없이 넘치게 있으면
보유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오래된 자재는 보증기간이 넘어서 불용이 되기도 하며,

나중에 자재가 변경된다면 이전 자재를 폐기해야 하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지금 자재의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많이 사두면

내년에 가격이 오를 때를 대비할 수 있다던지 하는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수요예측의 실패를 원인으로 보려고 합니다. 



우리회사 개발팀에서는 이전 제품보다 더 좋은 성능의 제품 A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는 이 A의 제품을 홍보하고 있고, 영업에서는 A의 제품을 고객사에 판촉중입니다.

고객사는 A제품을 내년 1월 1000개 구매할 의지를 보입니다.

(오 A좋은데? 이대로 생산하면 내년에 1000개 먼저 구매할께)
1월에 제품 평가 후 월 2000개씩 필요할 것을 예상했습니다.

(아마 상요화 되면 2000개씩 월마다 필요할거야)

자 이전에 했던 것처럼 생산계획은 역산으로 합니다.
1월에 1000개를 보내주려면 12월에는 생산이 완료 되야 하고
11월에는 양산준비가 끝나야 하며, 10월에는 개발이 끝나야 합니다.
11월의 양산준비 및 12월 생산을 위해서는 10월까지 B자재가 월 2000개씩은 들어와야 합니다.
B자재의 구매 리드 타임은 한달이라 9월에는 자재 주문을 시작해야 합니다.

8월이 되었습니다.

개발팀에서는 순조롭게 A제품을 개발중입니다.

 

9월이 되었습니다.

뭐 문제 없겠지? 일단 자재 2000개 주문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A제품의 개발 일정이 조금씩 밀리는 것 같습니다.
개발팀에서는 백업계획을 세우고 주말출근을 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리스크 발생, 뭔가 수상하다.)

10월이 되었습니다.

계획대로 자재 또 2000개를 주문합니다.
개발은 좀 늦어지는 것이 확실시 되었습니다.
주말출근과 야근이 많아지자 개발팀 내에서도 불만이 늘어났습니다.

11월이 되었습니다.

양산준비일정이 늦어집니다.
자재는... 주문을 잠시 멈출까... 고민하다가
내년 1월에 반드시 팔아야 한다는 영업의 의지를 보고는 2000개를 또 주문합니다.

12월이 되었습니다.
아직 개발은 안되었습니다...

불용자재 리스크가 있다고 지원팀에서 사장님께 고자질(?) 을 했습니다. ㅠㅠ



자 개발일정이 지연되는 이슈로 이해서
우리는 아직 사용도 못해본 자재가 6000개가 생겼습니다.
당연히 부진자재로 분류되고, 이 자재를 빨리 사용해서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가 퍼집니다.

귀책이 누구인지는 따져봐야 겠지만, 일단 개발일정지연, PO미입수 자재 구매,

촉박한 판매일정수립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생각납니다. 

여기까지가 수요예측의 실패에 따른 부진자재증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의문이 들죠, 아니 이건 누구 하나만의 잘못이 아닌데.. .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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