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생산이 생산관리에 미치는 당황스러운 영향

p1 제품이 생산계획이 주마다 100, 100, 100 ..

한주에 100개씩 생산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 생산분은 c1 고객사에 한주에 100개씩 나가는 물량입니다.

이번주에 p1 제품의 생산계획은 100개였습니다.

그런데 생산하고 보니까 생산수량이 120개가 나왔습니다.

 

초과 생산을 한것이지요.

 

 

자 이때 영업에서는 생각합니다.

c1 고객사에 100개를 보내고 나면 20개가 남을 것 같으니,

이 20개는 다른 고객사를 위해서 c2고객사에 판매를 하자.

그래서 이번주 생산수량 120개,

c1 에 100개 c2 에 20개를 배분하여 출하했습니다.

 

괜찮을까요?

초과 생산분에 대해서 매출이 더 발생했으니 좋은건가요?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죠?

 

첫번째 경우입니다.

제조에서는 이번주에 20개를 초과 생산했으니,

다음주 생산계획은 100개에서 20개를 줄인 80개로 만들어달라고 합니다.

아마도 SCM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초과생산을 인식해서

생산계획이 자동으로 80으로 반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주가 되었습니다.

이번주의 생산계획은 80 개예요,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한번 생각해보세요.

 

이번주에 고객사 c1에서 보내야 하는 물량이 몇개였죠?

100개 였습니다.

한주에 100개씩 보내야해요.

그런데 이번주에 몇개가 생산이 되었나요?

 

100개 인가요?

생산계획이 몇개죠?

 

80개죠?

제조에서 무언가 마술을 부리지 않는 이상 2주연속으로 초과생산을 할 수는 없을겁니다.

2주연속 초과생산이 된다는 것 자체가 뭔가 이상한겁니다.

이번주 생산은 80개입니다.

c1고객사에 몇개 보낼 수 있어요?

max 80개 입니다.

지난주에 초과생산된 20개의 물량은 그냥 재고로 남겨두거나,

그냥 c1고객사에 먼저 줬어야 했는데,

고객사별 배분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생산관리는 이번주에 빵꾸난 20개를 추가 공급하기 위해서

생산계획을 추가하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고객사에 20개가 빵꾸가 나서 미안하다는 사과는 당연히 해야겠죠.

두번째 경우입니다.

지난주에 초과생산한 것은 초과생산한 것으로 끝난 거고

생산관리에서는 이번주 100개 생산을 수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주에도 100개가 필요하니까요.

제조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팀이 아닙니다.

지난주에 20개가 초과생산된 이유는 수율관리팀이나 제조에서 원인을 파악해야 하겠지만,

수율이 예상보다 잘 나왔다던가, 이미 투입된 재공이 어디선가 튀어나왔다던가,

숨겨왔던 나의 수줍은 마음, 숨겨왔던 재고가 나왔다던가 하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나온것이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주는 당연히 지난주에 더 튀어나온 20개만큼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략 80개 정도 생산이 될겁니다.

왜 80개만 입고가 되었냐고 따져봐야, 지난주에 20개 더 했잖아?

라는 의미없는 메아리만 들려올 뿐입니다.

생산관리 입장에서는 지난주는 초과생산, 이번주는 생산차질,

나의 평가 지표는 박살이 나며, 영업에서는 20개가 왜 모자라냐며 자리를 벅차고 찾아올 것이고,

조금 더 과장하면 고객사에서 생산관리 담당자에게 다이렉트로 전화를 해서

빨리 모자란 20개를 더 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세번쨰 케이스입니다.

경영지원에서는 아무리 봐도 뭔가 이상합니다. 120개가 나왔다고?

우리 capa 가 100개로 알고 있었는데 120개가 나왔어?

이건 실무진에서 20개를 여유치로 만들어서 편하게 일하려는 속셈이었구나!

그리고 내가 이걸 잡아냈구나!

 

하하하 이자식들 딱걸렸어,

 

우리 회사의 생산 capa 는 100개가 아니고 120개였어!

근거는 바로 지난주의 생산실적에 있다.

지난주 생산실적이 120이야!

 

하하하하

 

이제 최대 매출기준은 한주 생산 120, 판매 120으로 잡는다.

다음주도 120개씩 생산을 하도록 하세요.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거꾸로 우리 회사의 capa 는 100이라는 소명자료를 만들고 주장하지 않는 이상

매주 120개를 생산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어떠십니까?

이런 경우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제조에서 초과생산을 안했더라면,

영업에서 정해진 고객사에게 정확하게 배분했더라면,

생산관리에서 정확하게 기준을 잡고 일을 했더라면의 아쉬움이 남지만,

여러분이 생산관리담당자로 일할때는 케이스 1, 2, 3의 사건이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한가지씩 아니고 세가지 다 동시에.

제가 지난주에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