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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생산관리에서의 기준정보란 무엇일까요?

김직장인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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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정보란 무엇입니까?


기준정보란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와 정보 시스템에서

동일한 기준으로 사용되는 정보를 말합니다. 

기업의 내부, 외부에서 발생하는 빅데이터의 품질 고도화 및

동질성 유지를 위한 기본이 되는 데이터입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회사에서 업무를 하면서 어떤 정보가 주어졌을 때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동일하게 알아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정보여야 하는 것입니다. 

생산관리의 측면에서 볼까요?
예를 들어 A고객사에서 우리 회사의 가전제품 중

시원선풍기를 한달에 10개씩 구매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생산관리에서 필요한 정보는 무엇입니까?

생산계획을 내리기 위해서는 시원선풍기 10개의 생산을 수립하고 시스템에 올려야 겠죠.

 

SCM시스템에 들어가서 생산계획을 조회를 해 봅니다.

 

"시원선풍기" 라는 글자가 없어요. (!!?)

 

시작부터 화가 납니다. (대부분의 회사 시스템은 이렇습니다. 네이버에 감사하라...)

이미 시스템이 현업의 업무를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메뉴얼이라도 봐야 하나요?

대부분의 회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메뉴얼 같은건 5년전에 퇴사한 이대기라 만든 워드파일이 최신 버전입니다.

그마저도 디지털 풍화가 일어나 글자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메뉴얼에 CD로 무언가를 설치하라는 말이 있다면 찾지 마세요. CDROM 이 없습니다.)

 

메뉴얼을 지워버리고 싶지만, 지울려면 팀장님 결제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보고는 정리정돈도 뭔가 귀찮아집니다.

메뉴얼이 없으니 불같은 상사에게 물어봅니다.

 

우리 시원선풍기는 코드가 뭐예요?

 

siwon_fan 입니다.

 

찾아보니 있습니다. (상사가 불같지 않은 편)

다음주에 10개를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계획에 siwon_fan 의 차주 생산계획에 10 이라고 입력합니다.

 

item W10생산
siwon_fan 10



하지만 선풍기10개를 생산계획 내렸다는 보고서에는

siwon_fan 을 쓸수 없기 때문에 "시원선풍기" 라는 이름을 쓰고,

둘이 같다는 내용(시원선풍기 = siwon_fan) 은 내 소중한 엑셀 파일에 기록해둡니다.

 



영업에서는 지난주 수주해 온 시원선풍기 10대에 대해

생산관리에서 내린 RTF 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영업에서의 시원선풍기는 a고객사도 사가고 b고객사도 사갑니다.

 

그래서 siwon_fan 으로만 코드가 되어 있으면

원가나 판가 관리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시스템 부서에 연락해서

 

a고객사 대응은 "a_s_f"

b고객사 대응은 "b_s_f"

 

로 구분을 해 놓았습니다. 역시 난 천재인것 같아.

a-s-f 가 뭔지는 여러분도 다 아실겁니다. a고객사 siwon fan 입니다.

다른 부서에도 알려줘야 하나 고민을 1초정도 했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a-s-f 의제품의 RTF 를 확인 해보니 아직 RTF 가 안들어왔습니다.

 

열이 받습니다.

 

열심히 영업을 해서 수주를 해왔더니 생산계획을 안내렸습니다.

이놈들이 돈을 벌고 싶은건지 의심이 갑니다.

화가 납니다.

생산관리에서는 siwon-fan 으로 RTF 를 내렸고,
영업에서는 a-s-f 로 DM 를 넣었으니,

당연히 시스템은 이 2개가 같은제품인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생산관리와 영업의 기준정보가 달라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DM 란?

 

생산관리 생산계획의 용어정리 * Demand

생산관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중에 하나는 Demand (=디멘드, dm, 요구하다) 입니다. 영업에서 판매하려고 계획한 숫자이며, dm 는 제품별, 주차별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회사의 프로

manasoft.tistory.com

 

RTF 란?

 

생산관리 생산계획의 용어 정리 * RTF

이전 글에서 영업의 판매요청 수량인 DM (디엠, demand) 가 시스템에 입력이 되면 생산관리는 그 숫자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계획 (PROD) 을 입력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생산계획을 입력하면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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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각자 부서에서 각자 맞은 일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결과이긴 하나,

뭔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오류가 생겼습니다.

기준정보가 맞지 않는 것이죠. 이 문제를 캐치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양쪽 부서의 의견을 고루 듣고 솔루션을 낼 사람이 필요한데

사실 각자의 입장이 가장 중요한 각 부서의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야기를 듣고

개선점을 찾는 다는 것이 여간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문제는 이후에 빅데이터 활용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서 분석, 개선점을 찾아내야 하는데,

선풍기 하나의 제품만 봐도 아이템 코드가 이리 저리 나눠져 있죠.

이런 상태에서 만들어진 빅데이턴는 신뢰성도 떨어질 뿐더러,

활용하는작업자체가 고역이 됩니다.

 

siwon 이니 a-s-f 니 하는 아이템 코드만 맞추다가 시간이 다 가겠죠.

이 상황에서는 문제가 이거 하나만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워 집니다.

그럼 분석후 개선방향을 내놓는것이 아닌

데이터 정합성 검증이라던지 하는 다른 곳에 시간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 문제는 다방면으로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업무 자동화에도 영향을 미쳐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서 생산관리와 영업수주관리의 자동화를 구현하다 보면

siwon_fan 을 시원선풍기나 a-s-f 등으로 서로의 시스템에 맞게 변환해야 하는 일을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하기도 어렵습니다.

각자의 컴퓨터의 엑셀에 잘(?) 보관되어 있는 서로의 스타일에 맞게 만든 개인적인 기준정보변환표를

시스템담당자나 자동화시스템이 알리가 없기 때문이죠.

자연스럽게 돈을 주고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해도 입맛에 맞게 변환하는 과정에서

수작업이 다시 돌아가게 되고 불편한 시스템으로 간주되어 사용율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데이터를
고객사/이름/제품 구분 등으로 구별해서 만들었다면

고객사는 a 이름은 siwon 제품은 fan 으로 해서 다 같이 사용을 할 수 있었겠죠.

더 미래를 생각한다면 생산 사이트라던지,

제품의 버전정보라던지를 추가할수 도 있겠ㅈ...

(우리는 이걸 시리얼 넘버라고 부릅니다.)

기준정보가 안맞으면 일을 하다가 자꾸 태클이 걸려서

일을 진행하기가 힘이 듭니다.

기준정보는 소홀히 하기 쉽지만,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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