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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책 이야기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

김직장인 2022.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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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직무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다소 불길한 단어가 있습니다. 생산관리 자동화와 스마트 공장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술 때문에 자칫하면 생산관리 직무가 사라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고, 내가 지금 가는 이 길이 과연 60살까지 (또는 넘어서까지) 먹고 살 수 있는 길인가? 에 대한 의문을 줍니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이라는 책을 요즘 읽고 있는데, 완전 진국이네요.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 특히 프로그래머나 생산관리 직무 같은 사람들에게 좋은 말이 많아요. 좋은 말이라기 보단

너 지금 그렇게 해서 되겠니?

라는 팩트를 많이 날립니다. 

가장 학습하기 힘든 직업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으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학습하기가 힘든 것이야 한다는 말로 들립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은 학습하기 쉬운 일인가?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내가 지금 하는 일은 사실 누구나 한두달 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요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렇다 라는 결론이 나오면 과감하게 자기반성과 함께 자기개발에 더! 더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Easy to learn, Hard to master 배우기는 쉬운데 마스터하기 어려운 직무에 있다면 마스터의 길로 한걸음 한걸음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그냥 하나는 거만 쳐내면서 앉아서 쉬고 싶습니다...ㅠㅠ)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책이 유행한 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대부분 책을 대충 읽고,

나는 내 직무를 10000시간 이상 했기 때문에 전문가가 되었나 보다

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10000시간은 내가 더 높은 목표를 가지기 위해, 더 나은 실력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의 10000시간을 이야기 합니다. 오늘도 회사에 가서, 또는 학교에 가서, 자기 목표는 없이, 위에서 하라는 것만 하다가 대충 집에 갈시간 되면 집에 오는, 이런 것으로는 10000시간의 1분도 채우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게으른 인간의 틈을 비집고, 배우기 쉬운 분야라고 판단된다면 그 자리를 바로 인공지능이나 시스템이 대신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는 인공지능이 하기 쉬운, 시스템이 들어오기 쉬운 조건이 몇가지 나옵니다. 

1. 목표가 분명하고 객관적이며 정적이다. 

2. 매 순간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종류가 유한하다. 

3. 매순간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한 선택의 피드백이 빠르다.)

4. 주로 닫힌 시스템 (예상 못한 외부요소가 갑자기 들어오지 않는) 속에서 일한다. 

5. 과거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구조화된 기록이 많다. 

읽으면서 얼마나 깜짝 놀랬냐하면, 위에 5가지가 바로 내가 원하는 직무의 이상향 이었습니다. 내가 미래에, 늙어서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쉬운 직무였던 거죠. 이럴수가...

그리고 또 하나 느낀 점이 있습니다. 5가지가 모두 통하는 것이 하나 더 있죠. 바로 게임입니다. 물론 사람끼리 싸우는 게임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 혼자 킬링 타임으로 즐기는 게임 대부분은 위 5가지 를 충족합니다. 그중에 가장 맘에 들고, 내가 좋아하고,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수 있는 것은 3번이죠.

"매순간 자신이 목표에 얼마나 근접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오늘 사냥을 하면 경험치가 얼마나 올랐는지 바로 알 수 있고, 내가 오늘 돈을 쓰면 얼마나 좋은 아이템이 손에 들어와서 얼마나 강해졌는지 바로 알 수 있고, 오늘 열심히 하면 내일 조금 더 성장하는...

위 5가지를 만족하면 인공지능이 대신하기 쉬워진다. > 나의 성장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다. 

게임은 위 5가지를 대부분 만족한다. > 게임은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 게임이 내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래 다시 깨닫게 해주네요. 그나저나 저거 5개를 빼면... 나는 도대체 뭘 해먹고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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