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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되는 책 이야기

애자일 - 실수해도 된다고 했지만, 과연 그럴까?

김직장인 2022.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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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길" 에서 아래와 같이 설명을 했지만, 실제로 실수를 많이 하는 사람은 일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일을 많이 하면서도 실수를 안하는 사람도 있다. 억울하겠지만, 여기서 그런 사람들은 실수를 감추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이다. -_-)

발견된 실수율은 해당조직의 보고 문화와 관련이 깊었는데 실수율이 낮은 조직은 실수를 적게 하는게 아니라 실수를 공개하는 것이 공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실수를 감추는 조직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란 내 생각이나 의견 질문 걱정 혹은 실수가 드러났을때 처벌 받거나 놀림 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팀장의 마인드가 저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조금 더 어렵다. 일단 팀장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하는,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 우리나라 회사생활에서는 아주 그지같은 이상한 단계가 있다. (팀장님이 마음에 들어하실까? / 우리 부장님은 그런거 안좋아하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겠지만 (아닐꺼야...) 골치아픈 정치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수를 보고하는 문화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 

실수를 하면 일단 혼난다. 그날은 그 실수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무마하고, 보고하느라 야근 확정이다. 일찍 집에 간다면 누군가 넌지시 와서 "아니 일을 그렇게 해놓고 집에 갔어?" 라는 말을 듣기 일수이다. 주위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아 사고 내고 집에 일찍 가면 안되는구나" 를 배운다. 이런 상황에서 워라벨이 무슨 소용인가, 만약 내가 급한일이 있어서 오늘 집에 일찍 가야하는데, 뭔가 사고가 터지면, 모른척 하고 집에 가는 것이 옳은가? 아니면 사고, 실수가 난 것을 인정하고 처리하는 것이 맞는가? 보통 후자를 택한다.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실수가 계속해서 누적되면 평가를 망한다. 

김땡땡 씨는 왜 이리 사고치는게 많아? 실수가 많아? 한번 두번 말이 나오다 보면 결국 연말의 평가에서 실수 잘하는 직원으로 낙인이 찍혀서 평가때 빌미를 잡힌다. 공정한 직원 평가 제도가 없는 것부터가 이미 망가지고 있는 모양새지만, 거기에 더해, 너에게 좋은 평가를 줄 수 없는 이유, 로서 이 많은 실수가 이용된다. 

그럼 다음부터는 어떻게 하게 되는가? 실수가 나도 내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고, 모른척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실수에 대한 보고는 반드시 남이 해야 한다. 이렇게 책임감도 무너지고 발빠른 대처도 무너지게 된다. 

애자일의 여러가지 좋은 방법론 중에 실수에 대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심리적 안정감이란 실수가 드러났을때 처벌받거나 놀림 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다. 

우리회사는 아직 처벌하거나 놀린다. -_-;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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