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뉴스에서 본 내용중에 재미있는 내용이 있었다.
뉴욕에서는 공항에서 택시로 손님을 태우기 위해서는 어떤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택시같은 시스템일 수도 있고, 해외에서 잘 사용하는 우버같은 시스템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나는 뉴욕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미국 공항에서는 보통 현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외부인이 많기 때문에, 아마도 그냥 택시 타는 곳에 줄을 서 있으면 공항 직원이 알아서 택시를 하나씩 배정해 줬던 것으로 생각하면, 카카오택시 같은 시스템이라기보다는 공항과 택시시스템이 알아서 대기중인 택시들을 들어오라고 하는 시스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뉴욕 가고싶다.)
어쨋든 택시시가들은 공항에 무분별하게 입장을 할 수는 없었고, 조금 근처에서 시스템에 대기를 걸어놓고 기다리다가, 순서가 오면 공항으로 들어가서 손님을 태우는 시스템이었다.
당연히 이 대기열이 빨라지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이득이 생긴다. 그런데 외부의 누군가가 이 시스템을 해킹해서 관리자 권한을 얻었고, 대기열을 조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해킹한 사람은 몇년에 걸쳐 이득을 취했다는 기사였다.
1. 대기열을 조작해도 몰랐다.
해킹범이 대기열을 조작해도 잘 모르고 지나갔다는 사실부터 충격이다. 알면서도 모르고 지나갔다면 시스템의 관리가 허술했다는 이야기고, 아예 기록이 남지 않아 몰랐다면 해킹범 뿐 아니고 누군가 직원들의 일부가 개인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조작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게 봐도 저렇게 봐도 엉망진창이 된다.
2. 시스템을 믿고 일해도 되는가?
3년이 지나도록 순진한(?) 택시 기사들은 시스템만 믿고 당연히 순서대로 공항에 들어갈 수 있겠지... 하면서 일한것이 아닌가? 시스템을 믿고 의심하지 않고 일하는 것이 효율이 높아지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나보다 늦게 대기공간에 온 차가 나보다 먼저 공항에 진입하는 현상을 보기는 봤을 것이다. 의심하지 않고 오류를 해결하지 않고, 이 시스템의 구조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순진하게 기다리기만 한다면 아마 영원히 손해를 보며 살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잘못한 점이 있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손해를 보고 그 금전적인 손해는 알게모르게 그의 인생에 반영이 되었을 수도 있고, 가족의 행복이 줄어드는데 기여했을 수도 있다. 오직 시스템에 관심이 없었다는, 시스템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참 문제가 아닐수가 없는데, 시스템을 따라서 일하라는 것이 보통 플랫폼의 입장인데, 그 운영 방법에 대해서는 그다지 투명하지 않아서 사실 일반 사용자가 이런 부조리가 의심돼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이건 마치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의 아이템 나오는 확률 조작과 비슷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사용자는 시스템의 이상함을 증명하기 위해 더 많은돈과 시간을 들여서 직접 오류를 증명하고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 시스템의 자동화가 얼마나 무서운 단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례라고 생각한다.
'생산관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직장인과 영어, 생산관리와 영어 (0) | 2023.01.09 |
---|---|
낙하산으로 사람을 뽑으면 어떨까? (1) | 2023.01.03 |
중국항공제한에 따른 생산관리의 근심걱정 (0) | 2022.12.10 |
환율과 중소기업 (0) | 2022.12.10 |
환율과 생산관리 (0) | 2022.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