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예전에 중소기업 다닐때의 이야기 입니다.
2008년 정도 였는데, 회사매출이 1년에 1000억 정도 되는 회사였어요. 그런데 회사의 판매가 점점 감소하더니, 우리나라에서 그 제품을 팔때 주던 보조금이 있었는데, 보조금이 어느정도 먹고 살만한 수준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보조금의 액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판매량도 줄고, 보조금도 줄고 매출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주식시장에 상장한 회사들은 적자가 몇년 이상나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어요. 적자가 날 것이 예상되고, 주가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었는데,(물론 사장님이) 연말에 매출이 1000억 이상이 났다고 하는 겁니다.
어? 그럴리가 없는데? 하고 다시한번 매출예상을 봤는데, (사실 우리생산관리팀이 만든 자료라 의심할 여지가 없었죠) 적자를 왔다갔다 하는게 맞는데, 실제 이익이 1000억 이상이 났습니다.
보니까, 잡수익이라고 환차익이 1000억이 났더라구요. 2008년 국제적인 경제위기가 왔을때 달러환율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그때 회사에서 달러를 사놓은 겁니다. 그리고 그 달러가 환율 1500원을 넘어가면서 달러를 팔아버렸고, 그에 따른 환차익이 1000억 이었어요.
그 돈을 몇년은 버틴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진의 투자 판단이 빛을 발한 결정이었겠지만, 혹시 알아요? 환율이 떨어져서 1000억 손해를 봤을지?
그 떄 당시에는 "와 역시 경영진의 마인드는 다르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찌보면 조금 무모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자...잡 수익이라니...-_- 당연히 그 당시 잡수익의 충격적인 회계 결과에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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