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 전공으로 취업 준비를 하다보면 생각보다 "산업공학" 이라는 단어를 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ㅠㅠ 생산관리나 품질쪽에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또 사막에서 바늘 찾듯이 보이는 직무가 바로 구매... 구매직무에서의 산업공학을 생각해봤다.
구매직무의 모집요강을 보면 전공무관, 특정 이공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이공계 (기계, 화공, 전기, 전자 등) 를 구매직무에서 뽑으려는 이유는 아마도 구매해야 하는 대상 자재나 설비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화학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매해야 하는데, 이 화학물질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몇급 위험물인지 등등 아무것도 모르면서 구매직무를 수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구매직무에서는 구매하고 끝이 아니다. 구매를 통해 무언가가 들어오게 되면 품질을 통해 체크를 하게 되고, 불량이 발생하면 어떤 불량이 왜 발생했고, 다음에는 어떻게 방지 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알 수 있는지, 그리고 구매업체를 다시 고를때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물론 일을 하면서 배울수도 있겠지만, 자재에 대해 익숙한 이공계와 타 전공자와는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솔직한 생각으로 산업공학과 자체만으로 구매직무를 지원해서 받을 수 있는 이점은 거의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전공 과목이나 잘했던 활동을 끼워맞추는 것일뿐 "산업공학과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아직 못봤다.
여담으로, 구매부서는 생각보다 인기가 많고, 반면에 실제 실무자는 매우 힘들어 한다.
일단 구매부서는 프로세스상 "갑" 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물건을 사오는 입장에서 다른 일보다는 한결 수월하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만큼 도덕성이나 여러가지 측면에서 사고를 내면 안되기 때문에 TO 도 적고 들어가기 어려운 면도 있다.) 하지만 사온 물건을 내부 부서에 전달하는 순간부터 다시 "을" 의 입장에 되기 때문에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아니 왜 이런 제품을 사왔어요?)
구매라는 일의 특성상 자재업체로의 출장 (국내/해외) 도 많고,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 전화를 많이 해야 하고, 가격을 깍아 달라는 부탁이나 압박을 하는 등 성격에 맞지 않는 사람도 많다. 특히 아무 이유 없이 회사의 이익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잘 사오던 자재의 가격을 깍아야 하는 일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스트레스다. 마치 남을 이유없이 괴롭힌다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생산관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객사 라인에서 우리 제품 불량이 발견됐다. (품질직무 하는일) (1) | 2022.04.10 |
---|---|
생산관리는 현장사람들과 얼마나 싸우나? (0) | 2022.04.07 |
생산관리 자격증 : ADsP (데이터분석 준 전문가) 필요한가? (2) | 2022.04.07 |
열심히 일하다 쓰러지는 생산기술 직원, 설비 직원 (0) | 2022.03.30 |
생산관리 KPI 개선한 이야기 (매출실적, 평가의 어려움) (2) | 2022.03.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