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관리라는 직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보니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생산관리 일을 하면 현장 (제조) 사람들과 얼마나 많이 부딪히게 되는지, 얼마나 많이 싸우게 되는지?
나도 생산관리 직무로 경험해본 회사가 2~3군데 밖에 안되는지라 이 범위 안에서 밖에 모른다.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생산관리 담당자들이 일하는지, 어느 업무 범위에서 일하는지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글을 찾아보다 보면 대략 알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by 회사 라는 것이다.
첫번째 생산관리
나는 지방에서 첫번째로 생산관리 담당자로 일했다. 이 회사는 굳이 구분하자면 제조와 굉장히 많이 만나는 생산관리 케이스였다. 내 자리와 사무실은 제조라인의 2층에 있었고 1층으로 내려가면 바로 제조라인이었다. 제조인력이 빵꾸가 나면 바로 1층으로 내려가서 그 비운 자리에서 생산을 도왔고, 다시 올라와서 생산계획 수립이나 잡다한 일들을 했다. 이건 현장 사람들과 많이 부딪힌다기 보다는 그냥 제조의 한 부분에 있는 생산관리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비 효율적인 부분이 많은 상황이었는데, 신입사원이 뭘 알겠는가, 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 처럼 "생산관리" 라는 단어를 취업 준비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_- 뭘하는 직무인지 알게 뭐람, 월급 주면 그냥 해야지. ㅋㅋㅋ 아직도 신입사원때 동기였던 형님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여기에서 2500만원 받는거면 굉장히 잘 받는거야
두번째 생산관리
두번째는 수도권의 식품 공장에서 일했다. 역시 작은 회사라 건물이 많지 않아 사무실은 공장 옆에 바로 있었다. 여기서는 공장장 이랑 많이 싸웠다. 내 생각에는 오늘 생산계획 수립한 분량을 다 생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공장장은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어쩔 수 없다며 사람들을 집에 다 보내려고 했다. (물론 그 이유도 일리가 있었다. 다음 기회에 풀어보자) 그 일로 많이 다투고 싸운 기억이 있다.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세번째 생산관리
제조나 현장 사람들과 만날일이 거의 없었다. 1년에 한두번 정도? 어느정도 규모가 컸기 때문에 사람도 많았고, 제조를 대표하는 공정관리 사람들이 따로 있었지만, 그사람들과도 대부분 시스템으로 일했지, 직접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물론 이슈가 생기면 같이 회의하기 위해 만나고는 했다. 하지만 싸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생산관리 담당자가 제조에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설비를 사용하는지, 실제로 내가 만드는 제품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모르고 일했다. 오직 시스템에 써있는 제품명, 숫자만 가지고 일했기에 약가 무식하게 변했던 것 같다.
이렇게 짧은 나의 이력으로도 생산관리라는 직무가 천차만별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생산관리 - 라는 직무가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올바른 생산계획 수립" 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회사마다 다른 대우나 일을 시키는 것을 보면 진짜 천차만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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