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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생산관리 담당자의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이유

김직장인 2021.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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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담당자는 사무직입니다. 회사에 따라서 공정이나 라인에 투입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책상에 앉아서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사무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생산관리 담당자가 외국어 능력을 가지고 있을때 더 뛰어난 업무효율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어

요즘에야 많이 시들합니다만, 아직도 중국에는 많은 공장이 있습니다. 중국 공장 현지에도 많은 생산관리 담당자가 배치되어 일을 하고, 본사가 한국에 있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그 생산계획을 같이 관리하기도 합니다.

1. 한국인 생산관리 담당자 - 2. 중국어와 한국어를 잘하는 한국인 생산관리 담당자 (또는 중국어와 한국어를 잘하는 중국인 생산관리 담당자) - 3. 중국어만 하는 제조 담당자

위와 같은 연결로 업무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언제나 1-2-3번이 잘 연결돼서 의사소통을 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일이란게 항상 그렇듯 자주 꼬입니다. 나는 급해죽겠는데, 2번 사람이 자리에 없고 연락이 안될 때가 많습니다. 한국말을 하는 2번 사람에게 전화했는데, 누군가 받으면서 "웨이, 니하오" 라고 말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어줍잖은 귀여운 영어로 "헬로우" 하는 것으로 전화가 끝나는 경우도 많아요. 이때 조금이라도 중국어를 하거나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말을 조금이라도 잘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2번 담당자는 지금 회의중이고, 1시간 뒤에 온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얼마나 귀중한 정보 입니까? ㅎ.ㅎ) 1-3번의 연결로도 업무가 가능한 순간이죠. 생산관리 담당자가 굳이 담당하는 공장이 있는 나라의 말을 잘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플러스가 되는 요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2번 담당자가 (한국어, 중국어를 하는) 중국인인 경우에도 한국말을 잘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긴 하는데, 자연스럽지 못한? 그럴때 숫자같은 거는 그냥 중국어로 이야기 해버리면 의사소통이 매우 빠릅니다. 시스템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면 좋겠지만, 사실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생산제품이름, 생산수량, 날자, 요일 등을 기본으로 공부하고, 자주 쓰이는 말들을 먼저 익힌다면 굉장히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입사하고 나서 중국어를 공부하게 된 터라 기본적인 여행회화나 일상회화는 어려움을 느끼지만, 업무에서만큼은 기가막히게 써먹었습니다. 사실 문법없이도 대화가 가능하거든요.

"A제품, 1000개, 내일 출하, 가능?" 

요정도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어도 할말 다하고 진행 할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중국어 뿐 아니고 베트남으로 바꾸어서 적용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어는 공부하다가 포기했습니다. -_- 막상 일이 닥치지 않으면 공부하지 못하는 스타일인가 봅니다.)

영어

한자가 너무 공부하기 어렵고, 중국어등 제2외국어에는 도통 마음이 가지 않아서 힘들다면, 영어라도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중국 담당자가 영어를 조금이라도 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지만, 전화 같이 직접 말하는 것이 힘들고 부담을 느낀다면 메신저를 통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메일도 영어로 가는하죠.) 구글번역 등을 사용하면 중국어 - 영어 번역이 쉽게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어떻게든 대화를 하며 업무를 이어 나갈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장점, 영어를 잘하면 다른 어느 나라의 공장과도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립니다. 예를 들어 인도나 베트남 등 언어가 어려운 나라들에도 꼭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담당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직에도 유리하죠.) 

생산관리 일을 하면서 공부

저도 영어는 책으로만 배웠고, 중국어는 고등학교때 잠시 맛만 본것이 전부 였습니다. 생산관리 업무를 하면서 굳이 중국어만 쓰는 직원에게 메신저로 말도 걸어보고, 급한 척 전화도 해보고 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곳이지, 배우는 곳이 아니다 - 라는 좀 꼰대스러운 말도 100% 틀린 것은 아닙니다만, 일을 하면서 조금씩이라도 내가 발전해 나가는 느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좋은 기분 하나하나가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습니다. 기왕 일하는거 최대한 빼먹으면서, 발전하면서 (그리고 회사에 기여하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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