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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생산관리 용어 : 채찍효과 (Bullwhip effect)

김직장인 2022.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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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 용어중에 하나인 채찍효과는 해석을 한번만 보면 평색 기억에 남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단어 중에 하나입니다. DM, RTF, RTF충족률 같은거는 저도 계속 헷갈려서 필요할때마다 찾아보고 다시 이해하고 하는데, 채찍 효과는 헷갈릴 수가 없습니다. 

위키백과를 보면 해석이 잘 나와있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저기입니다. 참여주체를 하나씩 거쳐서 전달될 때마다 계속 왜곡됨을 의미한다. 

간단하게 예시를 들어볼께요. 

고객은 우리회사로부터 매월 A제품을 평균 100개씩 구매합니다. 하지만 매월 100개씩 사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음달에도 100개를 산다는 보장은 없어요. 물품을 파는 회사의 어려움중에 하나인데, 고객사의 규모가 크고, 신뢰도가 높은 사회적으로 덕망 있는 고객사라고 해서 다음달에도 잘 사주겠지, 구두로 말한 물량 약속을 잘 지키겠지, 이런것은 절대 없습니다. 무조건 PO, 구매확정서, 구매주문서가 중요합니다.

더 쉽게 이야기를 해볼까요? 고객은 우리회사로부터 매월 포케몬 빵을 100개씩 사갑니다. 그 고객은 100개를 사가서 대리점에 진열해서 다시 최종 소비자에서 판매하는 역할을 합니다. 1월에 100개 사가고 2월에 100개 사가고 3월에 100개 사갔어요. 근데, 이게 입소문을 타더니 점점 잘 팔려? 

자 채찍 효과는 고객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고객은 100개를 사서 파는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어요. 이번달 100개를 구매해서 팔았더니 다 팔렸네? 좋은 다음달은 200개 산다. 200개의 PO 를 냅니다. 

우리 회사는 고객에게서 200개 PO 받으면 200개 생산이 가능할까요? 애시당초 100개씩 생산하고 판매하던 상황인데, 우리 capa가 200개 일리가 없죠. 잘해봐야 110개 정도입니다. 물론 마케팅부서에서 띠부띠부씰이 이렇게 귀여운걸 알았다면 미리 고객사와 협의를 했을 테지만 말이죠. 

자 미안해 110개 풀캐파 생산할려고 했는데 잘 안됬어 105개 줄께, 고객사는 당황하죠. 200개 달라고 했는데 105개 만 주니까, 자 이제부터 생산이 밀리기 시작합니다. 고객사는 말합니다. 야 이거 너무 잘 팔려 200개 말고 300개 줘, 매월 300개 사갈께. (고객사 PO 300)

우리 회사의 영업부서는 생각합니다. 어? 이거 띠부띠부씰이 너무 귀엽고 여론도 좋은데? 400개 생산해도 팔수 있겠어, 생산관리! 이거 400개 만들어줘 제품 너무 좋아서 팔수 있어, 뭍고 400으로 간다. (영업 DM 400)

생산관리는 생각합니다. 어... 이거 물량 계속 늘어나네, 한달에 500까지 만들어도 처리 가능할것 같아. 제조! 생산캐파를 500까지 늘려줘, 그리고 구매! 필요한 원료를 500까지 늘려줘. 이제부터 한달에 생산은 500이다. (생산관리 PROD 500)

제조는 생각합니다. 아. 이거 매달 100개씩 만들던거라서 500개는 자신이 좀 없는데... 불량률 늘어날것 같아. 500개캐파 말고 600개의 캐파를 준비해야 500개 대응 가능할거야 600개 캐파 증설해 (제조 Capa 600)

자재구매는 생각합니다. 헉 이거 100개에서 500으로 늘어났어? 자재구매처를 더 늘려야 겠네, 기존에 1군데의 구매처로는 이제 업체 capa 도 부족하고, 6개 정도로 늘려야 겠다. (구매처이원화 및 확대 600)

결과적으로 지난달 100개를 판매한 포케몬 빵은, 고객사의 채찍질에 의해 600개를 만들수 있는 Capa 를 보유하게 됩니다. 사이사이에 각 부서에서 조금씩 백업으로 가져가는 리드타임까지 들어가게 되면 700~800으로 늘어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물론 포케몬 빵의 인기가 계속해서 식지 않고 이어진다면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즉 모든 부서가 미래 물량을 잘 예상해서 대응한 결과가 나오겠죠. 고객사가 갑자기 500개 600개 달라고 하면, "내 이럴줄 알았지" 하면서 웃으면서 물량을 공급을 하고 엄청나게 회사가 성장할 겁니다. 

리스크는 당연히 있죠. 고객사가 이번달 300개를 달라고 했는데, 보니까 이게 한달에 100개가 적정 수요였던거야, 그런데 이번에 300개를 내놨더니 200개가 남았어, 그럼 "아 이거 한달에 100개만 팔리는 구나" 하면서 향후 2달동안 남은 200개를 소진하느라 물량을 안사갈테고, 그 이후로 다시 100개씩 사가게 됩니다. 

고객사가 한달에 100개씩 사가는 제품을 대응하기 위해 우리회사는 Capa 투자를 600까지 해놨죠. -_- 투자실패입니다. 영업의 DM 과다, 생산관리의 생산계획 과다로 인해 몇달간 부진재고가 생길 것이고, 이 부진재고 처리를 위해 재고관리하느라 자원이 투입되야 합니다. 오래 되면 못쓰는 제품도 생기겠죠. 

제조에서는 남은 Capa를 놀릴수가 없어 다시 설비를 처분하거나 다른 공정으로의 변경을 시도해야 합니다. 이 또한 엄청난 자원 투입이 추가로 들어가는 것이고, 다 우리회사의 비용으로 잡힙니다.

100개씩 잘 팔면 하던댈 잘 돌아가던 것을 잘못된 판단으로 손해를 입게 됩니다. 생산관리 담당자로서 함부로 물량을 예상하거나 생산을 늘리지 않는 이상 채찍효과에 당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반대로 충격적인 물량 증가에는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단점도 있습니다. 미래예상이 확실하다면 채찍효과가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고, 불확실하면 나쁜 결과로 나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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