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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성격이 내향적인사람에게 맞는 직무는?

김직장인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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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받는 질문중에 하나입니다. 자신의 성격은 어떠어떠한데, 어떤 일이 잘 맞을까요? 제 채널은 대충 생산관리 이야기가 많으니, 생산관리에는 잘 맞을까요? 등등의 질문을 자주 보내주십니다. 

 

그냥 제가 알고 있는 팩트만 말해보겠습니다. 

 

이론상으로, 이상적으로는 내향적이던 외향적이던, 회사에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고 노력하면 누구나 높은 자리에 갈 수 있다. 고 말을 하죠. 이상적으로는 이게 맞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때, 내향적인 사람들은 일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것이 불리하다. 식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제 생각으로는 각각의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경험에서 보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회사라는 장소에서 어느정도 유리한 면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이 유리하다. 

 

일단 대부분의 회사는 팀단위로 일을 합니다. 어떤 일에 대해서 특정한 한두명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존재하면 안되요. 서로의 부재를 서로서로 매꾸고 도와줄수 있어야 하는 곳이 회사입니다. 팀단위로 일하다보니 팀워크가 중요해지고,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중요해집니다. 요즘 아무리, MZ 세대부터는 개인주의라던지, 개개인이 알아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던지 말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래도 팀워크는 기본입니다. (아니면 혼자 사업하는게 낫죠) 그래서 팀원들간의 관계까지 신경쓰는 프로젝트의 리더, 파트의 리더, 팀의 리더가 있는 거죠. 그리고 그 사람들과 업무적으로 또는 업무외적으로 친해지는 것이 개개인에게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내향적인 사람들은 이게 생각보다 힘들어요.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 같이 일하지만 친하지 않은 사람과 단둘이 탔다고 생각해보세요. 저같으면 오금이 저리고 너무 부담스러워서 10층까지 가야되는데, 그냥 걸어가는게 편하다고 생각하고 일보는 척 3층에서 내려서 다시 1층으로 내려가서 엘리베이터는 탄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외향적인 사람들이 굉장히 부럽죠. 그들은 도대체 어떤사람들인지 갑자기 만나도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하고, 심지어 친해지는 속도도 빠르죠. 저는 아직도 제 옆에 앉은 팀원의 생일도 잘 모릅니다. ㅋㅋㅋ 

 

자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평가라는 것을 받습니다. 아무리 공정을 요한다. 절대적인 점수로 평가한다고 한들, 리더들의 주관적인 평가가 없어질 수는 없습니다. (나중에 AI가 평가를 대신하면 또 모를까) 그러면 업무는 모두가 다 고만고만한 경우에 당연히 친한 사람, 친하면 팀워크가 좋아보이니까, 팀워크 점수를 주면 되겠죠. 이런 사람들이 먼저 치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향적인 성격의 어떻게 해야 하는가?

 

내향적인 성격의 장점은 뭡니까? 집중을 잘한다? 꼼꼼하다? 아니예요. 아쉽게도 회사에서 내향적인 성격의 장점은 없습니다. 있으면 댓글로 달아주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외향적인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실력이 더 출중해야 되요. 아니면 외향적인 사람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다른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의 약점을 계속 약점으로 두면 안되요. 물론 실력이 엄청나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 실력이 있다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외향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외향적인 사람들이라고 맨날 술먹고 우어어억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도 엄청나게 꼼꼼하고, 집중력이 높고 엄청난 실력이 있어요! 

 

이제는 내가 어렵고 힘들면 도와주는 사람들이 부모님이 아니예요. 어렵고 힘들때 도와주는 사람들도 회사사람들, 나를 괴롭히는 사람들도 회사사람들 입니다. 월급 주는 사람도 회사사람들, 기를 쓰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죠. (계속 말하지만, 니 실력이 너무 출중하면 상관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두가지 경우로 나뉩니다.

첫째는 난 니가 어떻게 나를 바라보던 모르겠다. 관심없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

둘째는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해야 겠다. 좋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만, 억지로라도 한다. 입니다.

 

첫번째 경우는 회사에서의 승진이나 평가보다는 나 자신의 마음의 안정, 스트레스 받지 않기, 하지만 자신이 맡은 일은 잘해내는 경우입니다. 두번째는, 외향인들에게 질 수 없다. 나도 어떻게든 올라가겠다. 회사생활을 위해서라면 하겠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담이 많이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가 있을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승진이나 좋은 평가가 필요하다! 입니다. 

 

두 경우다 굉장히 많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이 잘 맞는 부서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이 만나는 부서라 함은, 인사, 영업, 마케팅, 품질 그리고 생산관리도 포함입니다. 또한 개발, 경영지원, 제조, 구매 등등도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아니죠. 사람 상대하는 일이,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만만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너도나도 사람 안만나는 부서를 가려고 하고, 이런 부서는 소위 말하는 꿀빠는 부서, 인기 많은 부서가 됩니다. 그래서 더 높은 스펙이나 학벌, 실력이 있어야 가능하죠. 보통 연구직군이나 잘 알려지지 않은 부서가 상생, 교육, 봉사등등 (제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사람들 많이 만나지 않는 부서를 골라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은 내부적으로 외부적으로 싸워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 혼자 내 자리에 앉아서, 또는 연구실에 앉아서 분석하고 결과만들고 또 다시 평가하고, 뭔가 만들어 내고. 

 

생각보다 쉽지 않죠? 딱 맞아 떨어지는 답변도 아니구요. 대부분의 내향적인 사람들이 이렇게 자신의 본성을 숨기고 살아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회사에 들어가서 성격이 변한다는 이유중에 하나죠. (아까 말한 두번째 경우겠네요.) 평소처럼 남들에게 굽신대지 않고, 화내지 않고 내 업무만 하기에는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착각하지 않아야 하는 점 중에 하나가 이건 비단 우리나라라서 그런건 아니예요. 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내향적인 성격이시라면, 최대한 노력을 해서 외향인들의 냄새를 뭍히시구요, 실력을 키우십쇼. 좋은 방패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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