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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면접관의 입장에서 본 면접에 관해서 (경력, 신입)

김직장인 2022.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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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이제 갓 10~15년차가 넘어가는 친구들을 만났다. 이제 서로서로 결혼도 하고 플레이스테이션도 사면서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송년회 겸해서 기회가 생겼다. 어느정도 부장급, 팀장급도 한두명씩 나오기 시작하고, 다들 간부(?) 를 한지는 오랜기간 되었다. 사실 요즘 트렌드를 보면 과장이니 간부니 하는 직급에 대한 업무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그냥 이름만 남아있는 게 아닐까? 

그런데 또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몇 고지식한 회사에서는 또 그런게 중요하고 위대한가보다. 사람의 능력보다 직급이 중요하다던지, 윗사람들과 얼마나 친한가가 더 중요한 회사들이 아직은 많다. 무턱대고 나는 MZ 세대야 하면서 지르기에는 리스크가 큰 것 같다. 

이번에 재밌게 말하던 이슈는 바로 면접이다. 물론 면접관으로서.

경력 면접에 대해

경력면접을 생각보다 많이 본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들도 이직할려고 다른 회사에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막상 지금 회사에서는 다른 경력자들의 면접을 본다는 점이다. 면접관이라고 해서 본인이 면접 볼때 100% 성공적인 면접을 보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충분히 긴장 엄청 하고, 실수,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술술하고, 면접 가기 전에 바지를 여러번 갈아입는다. 

경력이기 때문에 학벌, 학점, 자격증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지금 들어와서 우리팀에 도움이 되는가가 1순위다. 그래서 아무리 능력이 좋고 잘생겨도 지금 우리가 하는 업무와 연관이 없으면 바로 탈락시켜 버린다. 그사람은 경력직으로 들어와도 처음부터 가르쳐야 하기 때문에 신입이 들어온것과 다를 바가 없다. 팀의 전력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다. 같은 이유로 학벌, 학점, 자격증 관심 없다. 

단, 특이한 경우가 있다. 실무자 선에서 면접을 보고 합격점수가 나왔는데, 회사 방침에 의해서 학벌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인사팀에서 저 사람을 뽑기에는 조금 곤란하다는 말을 전하고는 한다. 실무자선에서 아무리 좋게 봐도 사실 인사에서 학벌 보고 잘라버리는 경우에는 화가 나기도 한다. 인사에서 보는 학벌이라는 것은 실무에 관련된것이 아니고 보통 인사팀의 실적에 관련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본인이 학벌때문에 이직이 안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과 (아마 이유를 모를 것이다.) 그리고 학벌은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학벌을 가진 사람이 이미 팀에 있는 경우에는 분위기도 이상해진다. -_- 

경력자의 자주하는 실수

당연하게 물어보겠지만, 왜 이직하려고 하세요? 하면 전의 회사에서 실력에 따른 대우를 잘 못 받았다던지, 전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고, 또는 하고 싶은일이 막연하게 바뀌었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탈락의 확률이 점점 높아진다. 

경력자를 뽑는 이유는 다시 말하지만, 지금 팀에 사람이 부족해서 너무 힘들어서 경력자를 뽑으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당신이 와서 우리 하는 일을 대신해야 한다고! ㅋㅋㅋ 지금 우리 회사에들어오잖아? 그 불만사항들이 그대로 존재한다고! 우리도 고과를 못받는데 와서 고과를 받고 싶다고? 와서 대우를 받고 싶다고? 그건 일을 잘 한다음 조용하게 이야기할 사항들이다. 

웃긴점은 저런 사람들을 떨어뜨려놓고는 우리들도 다른 회사에서 면접볼때 저런 이야기를 하곤한다. ㅋㅋㅋ 이게 면접장소라는 것이 긴장감이 가득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현재 가지고 있는 불만을 이야기 하게 된다. 안다.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말하면 안된다. (나도 다시 기억하자)

신입 면접에 대해 (학벌, 학점, 공백기)

자 신입면접으로 보자. 사실 학생인 사람들을 면접보기 때문에 (특히 학사) 딱히... 궁금하지 않다. 아무리 학점이 4.5 만점이라도 실무자선에서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기본적인 능력만 된다면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성격이나 사고 안칠 사람들 고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여기서도 인사팀의 학벌 학점 커트가 당연히 들어간다. 심하게 들어간다. 블라인드 채용은 언제 하는거야?

신입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보고 질문을 생각해내야 한다. 어떤 질문을 해야 저 아저씨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어떤 질문을 해야 옆에 앉은 나의 상사가 나를 우습게 보지 않을까? 치명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아 빨리 가서 일 끝내야 집에 일찍 가는데, 등등의 생각을 하면서 면접관으로 들어간다. 중요한 것은 힘들게 쓴 "자소설"을 보면서 적절한 질문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이다. 

학벌을 물어보는 것은 금지 되어 있기 때문제 잘 하지는 않지만, 성적이 잘 나온 과목이나 성적이 잘 안나온 과목등은 물어보기 좋다. 성적이 잘 안나왔다고, 왜 이렇게 했냐고 타박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궁금한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를 좀 풀어놔야 나도 면접자를 평가할 것이 아닌가? 자신은 과묵하다고 이력서에 다 적어놨다고 하면서 말을 아끼면 딱히 평가할 것도 없다. 사회성 점수를 낮게 줄 수밖에 없다. (나도 니가 누군지 모르니까) 

그래서 또 물어보기 좋은것이 공백기다.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하게 된다. 물론 공백기에 뭘했습니까? 했는데, 등록금 벌기위해 아르바이트했습니다. 하고 끝내버리면 나도 시무룩해진다. 그걸 물어보고 싶은게 아니었거든... 아르바이트 하면서 뭘 배웠습니까? 어떤점이 힘들었나요 하고 추가질문이라도 해주면 양반이다. 하지만 면접관의 체력도 한계가 있다. 면접관이 피곤해서 깜빡했다고 그냥 이야기를 단답형으로 끝내버리기에는 면접의 기회가 너무 소중하지 않은가? (쏘리..ㅠㅠ)

신입 면접의 자격증에 대해 (컴퓨터 활용능력)

컴퓨터활용능력이 생각보다 취업하는데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찬성 50: 반대50 정도로 반응이 왔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거의 모든 회사에서 컴퓨터활용능력에 대해 가점을 주고 좋아하는데 무슨 소리하는 거냐는 말이었다. 컴활 자격증을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는 점은 제쳐두고, 면접의 영향만을 생각한다면, 

이미 나와 내가 아는 사람들은 컴활에 대한 가산점을 주지도 않고 물어보지도 않고 있다. 관심도 없다. 인사팀에 이야기해서 가산점 안줘도 된다고 반영이 된 상태이다. 자 이제 누가 맞는가? 

다시한번 말하지만 컴활을 공부하면서 배우는 것은 양질의 것이 많고 좋다. 하지만, 취업이 코앞인데 컴활을 우선순위에 둘 필요는 없다. 다른 것을 찾아라. 전공에 관련된것이나 지원하는 직무에 관한 것으로. 못찾겠으면 영어공부부터 하고, 그 뒤에 컴활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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