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관리 담당자는 밤이나 주말에도 대기해야 하는가?

생산관리 담당자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회사마다 많이 차이가 나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생산관리라는 직무의 기본적인 업무는 회사의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것이지만, 회사의 역량이나 규모, 프로세스등의 차이로 재고관리, 공정관리, 제조인력관리, 구매, 생산기술 등의 업무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것을 먼저 생각해주시고, 아래와 같이 제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조는 24시간 돌아간다.

당연하듯이 제조라인은 24시간 돌아갑니다. 8시간씩 3교대로 진행을 하게 되죠. 이때 제조팀의 인력관리나 설비를 관리하는 담당자는 같이 3교대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일을 마친 후의 밤이나 주말에 대기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럼 생산관리 담당자는?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생산관리 담당자도 이론적으로는 업무 외 시간에 자리에서 대기하거나, 부르면 금방이라도 올 수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업무상으로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그 생산계획을 배포하고 나서 그 이후에 얼마나 실행이 잘 되었는지 체크하고, 안되었다면 왜 안되었는지 원인을 찾고 개선 대책을 세우는 등. 생산계획 수립 업무는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그리고 사후에 하는 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이야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만일 생산에 이슈가 없다면 칼퇴도 가능한 것이 생산관리입니다. 

이슈가 발생했다.

그럼 왜 야근이나 대기를 하는 일이 생길까요? 아래와 같이 예시를 들어볼께요.

생산관리 담당자는 차주 생산계획에 A제품 100개를 생산하도록 수립했고, 이 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차주 월요일 부터 일요일까지 100개를 생산해야 하는데, 월요일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로 품질검사에서 모두 불량이 나서 월요일부터 생산 차질이 난 것입니다. 이 때 생산관리는 품질, 제조, 개발, 수율, 영업 등 연관된 담당자들을 모두 모아서 회의를 진행하게 됩니다. 왜 품질 불량이 났는지? 개발이나 제조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 수율을 더 올릴 수는 없는지? 만일 개선/수정된 생산계획 대로 진행해서 출하하면 고객사에서 문제 삼을 여지는 없는지? 등등을 고민하여 각 부서의 고민과 능력을 투입해서 제품 A만의 일별(또는 시간별) 생산계획을 더 세밀하게 수정/수립 하는 거죠. 

내가 일을 시켰는데, 퇴근해도 될까?

새로운 생산계획이 나왔습니다. 기존에 월요일 ~ 일요일 7일동안 100개 생산하는 계획이었지만, 금요일까지 여러부서에서 개선을 진행하고, 토요일 ~ 일요일 이틀안에 100개 생산을 하고 월요일에 바로 고객사에 출하해야 하는 계획이 나왔습니다. 고객사에서 월요일에 100개를 못받으면 역시 고객사 라인이 스탑된다는 무서운 소식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오늘까지 개선이 사항이 모두 적용이 되었고, 내일은 토요일, 내일부터 개발, 제조, 품질이 모두 출근해서 다소의 수작업, 육안 체크를 동반한 제품의 생산이 진행 될 예정입니다. 이런 경우라고 한 번 생각해 보시죠. 회의를 주관해서 솔루션을 내고, 여러 부서에 미안하지만 이번 주말에 출근해서 A제품을 집중해서 생산해 달라고 요청아닌 요청을 한 생산관리의 입장에서 토요일 일요일을 그냥 마음 편히 집에서 쉴 수 있을까요?

쉬는 사람도 있다. 

물론 요즘같은 MZ 세대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이전에도 있었습니다만, 토요일 일요일은 쉬는 날이다! 하고 전혀 관심을 기울지이 않고 있다가 월요일에 출근해서 잘 생산이 되었는지, 출하가 되었는지 확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틀린것이 아닙니다. 사람의 성향에 따른 것이지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생산관리 담당자로서 밤이나 주말에 쉴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이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만약 나는 그래도 이번 주말에 집에서 쉬어야 겠어, 여행을 가야겠어, 그리고 재충전해서 다음 주에 더 열심히 일할거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고객사의 요청으로 월요일에 출하해야만 하는 급한 제품인데, 내가 주말에 출근해서 진행사항을 체크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분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