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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생산관리 시스템(SCM) 을 도입하면 생산관리는 다 필요없는가?

김직장인 2022.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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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글에서 생산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다. 제품의 수가 늘어나고 생산 사이트가 점점 복잡해지고, 관리해야 하는 기간이 늘어나면서 관리 포인트가 엄청나게 늘어난다는 이야기였다. 

 

시스템 VS 사람, 생산관리는 시스템이 필요한가?

생산 관리의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초반에 두루두루 드는 생각이 있다. 어? 이정도면... 내가 그냥 혼자 해도 잘 할 수 있겠는데? 꼼꼼히하면 되는거 아닌가? 처음 회사를 들어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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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한 회사에서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 또는 구매를 하게 되면 열심히 일하던 생산관리 담당자는 당장 필요없어지는 것인가?

일단 아직까지는 생산관리 시스템이 도입된다 하더라고 생산관리 담당자는 꼭 필요하다. 아니 적어도 5년 10년은 누군가가 생산관리 담당자로서 일해야 한다. -.- 시스템을 구매, 즉 도입하기 쉽다는 것은 한 분야에 있어서 일정한 프로세스와 용어가 정형화 되어 있어서, 누군가 표준처럼 만들어서 배포한다면 누구나 쉽게 적용을 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의 구매가 곧 고용해야 하는 인력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라고 생각할 것이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사용하는 POS 기를 생각해보자. 판매와 계산을 도와주는 POS 기에 들어가는 요소는 어느정도 정형화가 되어 있다. 내 매장에서 파는 물건을 등록하고 가격을 등록하고 판매를 입력하면 그날의 매출로 더해지는 시스템. 누가 봐도 어디서 사용하던 비슷한 프로세스를 적용할 수 있다. 환불, 가격할인, 유통기한확인, 담당자입력, 출퇴근 기록등등 추가 기능도 많이 있을 것이고, 매장 사정마다 필요한 기능을 골라서 적용하면 된다. 이러한 경우는 기존에 일하던 사람 한두명을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생산관리 시스템은 어떤가? 각 회사의 생산 프로세스는 완전히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영업 비밀이다.) 생산하는 제품마다 들어가는 자재의 수, 자재의 종류, 자재의 양도 다르다. 생산계획을 수립하는 주간, 월간, 연간 일정도 다를 것이고 순서도 다를 것이다.

사용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영업에서는 DM 을 입력하고 생산관리는 생산계획을, 구매에서는 자재 수급 계획을, 제조에서는 새로 추가된 자재를 검토하고, 개발에서는 신제품의  BOM 을 입력한다. 전 부서의 업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회사의 중심에 있는 시스템, 바로 SCM 그 자체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용자와 사용자간의 연결고리도 모든 회사가 다른 케이스를 가진다.

과연 이 모든 개별의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줄 수 있는 보편적인 시스템이 존재할 수 있는가?

내 경험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있다면 우왕...) 몇몇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본적은 있지만 그 프로그램을 산다고 해서 바로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 꾸려지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는 시스템을 만든 회사에서 인력을 파견하여 커스텀으로 적용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 또한 시스템을 파는 회사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추가로 고용해야 되는 사람, 즉 생산관리시스템 엔지니어가 필요해진다. 엔지니어는 시스템을 관리하면서 생산관리 담당자 등 모든 사람들의 시스템의 니즈를 파악하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돈을 주고 샀어도 누군가는 이 시스템을 구현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 과정이 적게는 1년, 많게는 10년 또는 평생을 같이해야 견고한 시스템이 완성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생산시스템이 도입된다고 해서 생산관리 담당자의 일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 생산관리 담당자가 필요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집중이 필요한 이슈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출근해서 시스템에 시시콜콜한 생산계획을 하나하나 입력하는 것이 아닌, 문제가 터진 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늘리고, (가능하다면 쉬는 시간을 얻을 수도 있다. 이 또한 중요하다.) 미래 계획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얻을 수도 있다. 더 가치있는 일에 투자할 수 있다는 측면으로 보는 것을 장점으로 가져가면 될것 같다. 즉 생산관리 담당자는 주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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