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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생산기술 직무의 해외출장은 어떤가요?

김직장인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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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술 직무에 지원하고 싶은데 해외출장 많이 가나요?

 

 

해외출장을 가고 싶어서 물어본건지,

아니면 해외출장을 가기 싫어서 물어본건지

마음속의 깊은 심오한 의도는 알 수 없었지만,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단 생산기술의 업무 범위를 볼께요,

제가 경험했던 생산기술담당자분들은 몇가지 분야로 나뉘었는데,

크게 설비 S/W, 그리고 설비 H/W 로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구분법은 회사마다 그리고 회사의 규모, 업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일단 설비 S/W 를 하는 분들은 설비에 들어가는 S/W 들을 관리합니다.

설비가 내 눈앞에 덩그렁 놓여 있다고 해서 사용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

작게는 무언가를 절단하는 단순한 작업부터

엄청나게 복잡한 공정이 내재되어 있는 반도체 설비까지

기계에 무슨 버튼이 on/off 또는 작업시작! 이라는 버튼이 친절하게 있는건 아닙니다.

부품인 칼이 하나 달려있다고 하더라도

그 칼을 작동시키고 위치를 세팅하고

어떤 제품을 자를때 어떤 설정 값을 적용할지에 대한

작은 프로그램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화가 일부 되어 있다면 지금 자동으로 투입된 재공은

어떤 랏 넘버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이력을 통해 여기까지 왔는지,

그리고 이전에 작업했던 작업자가 추가한 코멘트는 없는지

(이 재공은 김상무님이 직접 챙기시는 제품입니다 중요중요 제발요) 라던지...

이런 다양한 메세지와 정보들을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불량이 나거나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때 작업했던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조작의 실수로,

설정을 뭘 잘 못해서 고장이 났는지

이력을 캐치하고 저장할 수 있어야 겠죠.

그리고 마지막에는 결과를 고스란히 저장하고 다음 공정의 설비로 넘겨주는 인터페이스까지.

이런 프로그램을 구현하고, 테스트하고, 안정성이 있도록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말하면 잔소리로 설비의 목적과 작동원리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설비를 프로그램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적인 지식

그리고 구현할 수 있는 코딩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직무인 H/W 설비 전문가를 쪽으로 보면

설비에 달려있는 칼이 잘 작동 되는 것인지,

마모가 되면 얼마주기로 갈아 줘야 하는지,

그리고 마모가 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을지?

정해진 레시피에 따라서 동작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실제 재공이 칼 앞에 왔다가 다시 나가는 통로는 잘 배치가 되어 있는지?

설사 10만개 중에 한두개가 이동하다가 어딘가에 걸리지는 않을지,

설비에서 보내는 수백개의 오류 알림이 생겼을때 각각 어떻게 대처해야 다시 작동 할수 있을지,

등등 설비에 H/W 적인 부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해외출장이야기 하다가 조금 옆길로 샜는데,

해외출장은 진부한 이야기지만 케바케입니다.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설비가 모여있는 곳, 즉 우리회사의 공장이 해외에 있는지?

또는 우리회사에서 작업을 외주 줄때 해외공장에서도 작업을 하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담당하는 설비가 A이고,

우리회사 공장이 베트남에도 있는데,

그 베트남공장에 설비 A가 사용되고 있다? 빼박입니다. 언젠가는 갑니다. 가게 되고 말거예요.

베트남어 (아니) 영어공부해두십쇼.

내가 담당하는 제품이 B제품인데, B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이 된다? 빼박입니다.

확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단 담당하고 있다면 가서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가서 보라고 할겁니다.

내가 담당하는 제품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책상에서만 일하는 사람들도 많긴하지만, 기회가 되면 가서 보세요.

내가 C#으로 설비 소프트웨어를 많이 만져봤는데, 인도에 우리 공장이 있고,

거기서도 C#으로 설비 소프트웨어를 구현하고 유지보수 한다?

히브리어를 공부하도록 하싮  영어 공부하세요.

인도 남부 지방에서는 "나마스떼"가 아닌 "나마스까람" 으로 인사합니다. 적어두세요?

여튼 해외출장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해외출장을 평소에는 가고 싶어하다가도

막상 출장 하루전날에는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에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 박찬호 선수 마냥 설사를 뿡뿡 하곤 합니다.

 


공항에서는 약국에서 파는 10,000원짜리 자양강장제를 꼭 먹고출발하곤 합니다.

근데 먹어도 영 약빨이 안받는것 같아...

언젠든 출장 갈 일이 있고 기회가 있으면 위궤양에 걸려도 가는것이 맞고,

그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영어공부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해외출장 갈일 생기면 영어공부해야지~ 는 개뿔입니다. 절대 못갑니다.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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