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직장인입니다.
공정관리란 무엇인가? 를 보기 전에 먼저
공정이란 무엇인가? 를 생각해보겠습니다.
대충 공정이란 단어가 뭔지 감이 안오는 단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야 너 공정이 뭔지 말해봐라" 고 물어보면
대답하기에 편한 그런 질문은 아닐겁니다.
공정이란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단계별 작업 과정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이라고 가정을 해볼께요.
아~ 나도 현대차가고 싶다.
차량만들기 위해서는
- 철판 절단
- 용접
- 도장
- 조립
- 검사
의 단계를 거쳐야 완성차량이 하나 나올 것이고, 이 모든 단계가 각각 공정입니다.
이 공정들이 순서대로, 문제없이 연결되어야 하나의 완성품이 나옵니다.
공정 전문가라고 한다면 각각의 공정에 통달한 분들을 말하겠죠,
용접 전문가, 도장 전문가, 조립 전문가 등등
그렇다면 공정관리는?
오 공정이 뭔지 대충 감이 잡히죠,
그러면 공정 관리를 뭘 말하는 걸까요?
아마 취업모집요강을 보다보면, 공정 전문가를 뽑기보다는
공정 관리라는 직무를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공정관리는 이 수 많은 공정들의 흐름이 계획대로, 시간 안에, 품질 좋게
진행되도록 조정하고 관리하는 일입니다.
즉, 제품이 ‘어떤 길’을 ‘어떻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나가느냐를 관리하는 겁니다.
비유하자면, 공정관리는 물류센터에서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일과 비슷합니다.
시간을 줄이고, 낭비를 없애고, 사고를 예방하는 일이죠.
어떻게 보면 생산관리와 비슷한면이 있기도 하지만,
실제 공정에 대해 하나하나 더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면에서 있어서
조금 더 제조에 한걸음 다가간 생산관리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공정관리가 중요한 이유
왜 이렇게까지 공정을 세세하게 관리해야 할까요?
첫번째, 납기 준수입니다.
각 공정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전체 일정이 밀려서 납기를 지키기 어렵습니다.
한 공정에서 1분씩 밀리면 내가 계획한 전체 공정의 일정에서 적게는 몇시간, 많게는 몇칠까지도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원가 절감
돈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겠죠. 공정에서 시간을 더 잡아 먹는다거나,
바틀넥으로 인한 불필요한 대기시간, 이 공정 병목을 줄이면 인건비와 운영비가 줄어듭니다.
인건비와 운영비가 줄어든면 원가가 줄어들어 수익개선에 도움이 많이 되겠죠.
품질 유지
공정별 품질을 잘 관리하면 최종 불량률이 낮아집니다.
불량률이 낮아지면, 고객 신뢰도가 올라가고 납기를 잘 맞출수 있으며,
원재료의 투입이 줄어들어 역시 수익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설비 활용 극대화
설비가 놀지 않도록 계획을 잘 세워야 생산성이 올라갑니다.
공정 하나가 어긋나면, 그 다음 공정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생깁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바틀넥이 생기지 않도록 공정을 만들고,
실제 놀고 있는 설비가 있다면, 공정의 순서를 조정하거나,
여의치 않다면 놀고 있는 설비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달하여,
특정 제품에 대한 판매촉진을 한다거나, 아직 판매 계획은 없지만,
선행생산을 하여, 이후 미래에 기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솔루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전체 흐름을 조율하는 ‘공정관리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현장에서의 공정관리 예시
예를 들어, 우리 회사에서 어떤 부품을 3개 공정을 거쳐 생산한다고 가정해볼께요.
1공정: 절단 – 1시간당 100개
2공정: 가공 – 1시간당 70개
3공정: 조립 – 1시간당 90개
이렇게 공정이 진행된다고 보면, 어떤 공정이 바틀넥이 되겠습니따?
네 바로...
어떤 공정이예요?
말해봐요.
당신 밑에서 개처럼 일해온 날!
말해봐요.
네 바로 2공정이 병목공정, 즉 바틀넥이 됩니다. 바를넥.
공정관리자는 이를 조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2공정에 작업자를 추가 배치하여 2공정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킵니다.
이 솔루션이 실제 working 하려면 작업자추가를 했을때 그 효과가 나올수 있는 상태,
즉 설비가 full capa가 아니었다거나, 저어기 어디 창고에 2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설비가 하나 더 있었다거나 하는 상태여야 합니다.
두번째, 2공정 작업을 2라인으로 분산시킵니다.
2공정이 2라인이 되어 시간당 140개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다른 배경 설명없이는 이 방법은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왜냐면 2공정의 capa 가 시간당 140개가 된다고 한들, 1공정에서 넘어오는 물량은 1시간에 100개로
고정일 것이면, 40개분의 공정이 놀게 되고, 이 100개는 3공정에서 시간당 처리 용량은 90개 보다 많아
항상 10개씩 남게 될것입니다.
그러면 2공정의 2개라인은 풀로 돌리는 것이아니고 시간별로 잘 계산해서
1개 라인은 풀로 돌리고, 1개 라인은 쉬엄쉬엄 돌려야 최적의 방법이 될테지만,
공정 관리자의 머리에서 김이 계속 나겠죠?
이처럼 전체 생산라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공정관리의 핵심 역할입니다.
공정관리자가 하는 일
그러면 이러한 일을 하는 공정관리자, 여러분이 하고 싶어하는 바로 그일, 공정 관리자는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하게 될까요?
공정관리자는 단순히 보고만 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현장과 계획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공정이 잘 흘러간다고 커피마시면서 놀 수 있는 직무가 아니라고 하하하하
첫번째, 작업순서와 시간 배정
공정이 최적의 상태로 흘러가도록 배치해놓고
어영부영 좀 쉬고 싶겠지만, 아쉽게도 생산계획을 내려주는 영업과 생산관리는
그리 호락호락한 부서가 아닙니다. 영업과 생산관리에서는 주기적으로
이 공정 관리를 괴롭히기 위해 일마다, 주마다, 그리고 월마다 수시로 비일괄적으로 변경하는
생산물량을 내려줍니다.
즉 다음달 1일에 생산할 물량을 보고 작업순서와 시간배정을 오늘 만들었는데,
내일 다른 물량이 내려와서 다음달 1일에 작업순서와 시간배정을 고쳐야 하는 겁니다.
다음달 한달분만 계속 수정하면 또 할만할수도 있는데 6개월, 1년 치를 매일 고친다고 생각해보세요.
허허허허
두번째, 병목 공정 파악 및 개선
회사에서 일을 하면 나에게 주어진 일만 해서는 쫓겨나기 십상입니다.
주어진 업무를 하면서 틈틈히 나의 업무를 개선하기 위한 일을 계속 (남들 모르게) 진행해야 합니다.
내가 담당한 공정에서 바틀넥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템을 발굴,
개선하는 업무도 진행해야 하며, 요즘에는 AI를 통한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하여,
내 설비에 지나가는 재공들의 불량을 자동으로 찾아준다던지, 아니면 LLM을 적용해서
이전에 작업자들이 써놓은 보고서나 코멘트등을 학습하여 다음 작업자의 질문에 자동으로
응대하거나, 할일을 요약해서 빠르게 전달하는 등 여러가지 개선의 방법들을 찾아봐야 합니다.
세번째, 설비 가동률 확인
설비의 가동률은 계속해서 바뀝니다.
실제로 설비가 맛이 가서 수리하는 시간이 빈번하여 가동률이 떨어질 수도 있고,
생산하는 제품의 비율이 바뀌어서 가동률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가동률이 높아진다면, 고장의 가능성이 높아지니, 미리 유지보수를 준비하거나,
예상보다 가동률이 낮아지면, 그 원인을 찾아 가동률을 높힐 수 있는 방법을 찾기도 해야 합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설비를 잠시 껴두셔도 좋습니다. (?)
네번째, 작업자 투입 조정
작업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투입이 어려워지는 상황이나,
예상보다 불량이 높아져서, 가동률이 높아져서, 고장이 많이 나서,
작업자의 투입이 더 필요한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백업으로 대기하는 작업자에게 투입을 요청한다거나,
수당을 더 주면서 잔업을 독려하는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물량을 맞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감정노동이 많은 직무가 바로 공정관리입니다.
마지막, 실적 분석 및 문제 피드백
이렇게 했던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데이터를 ERP나 MES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 시스템에
입력하고, 다른 공정들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하여 앞서 말했던 여러가지
업무에 적용합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는
계획 대비 실제 진행 상황을 분석하고 대응합니다.
마무리하며
공정관리는 단순히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흐름을 설계하고, 유지하며, 개선해 나가는 전략적 업무입니다.
제품이 지나가는 길을 잘 관리해야
좋은 품질, 빠른 납기, 적절한 비용이란 3박자가 맞아떨어집니다.
공정관리 업무를 이해하고 싶다면,
공정의 흐름을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이 말인 즉슨 신입사원이 나는 이 회사의 공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기 까지는
굉장히 많은 노력과 오지랍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니까 깝치지 마십시오. (?)
제조의 맥박이 흐르게 하는 공정 관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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