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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관리 이야기

설날의 생산관리, 중국의 춘절

김직장인 2023.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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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생산관리 부서에서는 설날은 아주 큰 이벤트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업무적으로 말이죠. 긴 연휴가 좋기도 하지만 다 같이 쉬는 연휴는 약간의 고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생산관리 부서에서는 짧게는 1~2달, 길게는 3~4달의 생산계획을 만들어서 체크를 하는데, 2023년 1월에 설날이 있다는 것을 아마 작년 9~10월 부터는 인지하고 있었을 겁니다. 다행히(?)도 1월은 설날로 인해 추가되는 연휴 이틀을 제외하고도 워킹 데이가 20일로 양호(?) 한 편이라 큰 문제가 없을 것도 같지만, 제가 다니는 회사의 메인 공장은 중국에 있었습니다. 

중국의 춘절은 우리나라와 동일한 1/22일 하루지만, 보통 관례적으로 7일~10일 정도의 긴 연휴를 제공합니다. 본사의 생산관리쪽에서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으면 실제로 이런 긴 연휴가 있는 월에는 워킹데이가 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생산관리에서는 몇달 전 부터 연휴가 있는 달(설, 추석 등)에 휴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돌려야 하는가에 대해 고심하게됩니다. 

일단 영업마케팅과 함께 물량을 확인합니다. 1월에 생산해야 하는 물량이 어느정도 되는지 미리미리 체크하는 거죠. 1월에 생산하는 물량은 2월에 출하하는 것이니, 고객이 2월까지 물량이 어느정도 필요한지 사전에 확인합니다. (고객도 4~5개월 후에 물량이 얼마나 필요한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9월 ~ 2월 까지 6개월간 필요한 물량이 어느정도 정해졌 싶으면 생산이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구매, 제조, 개발, 품질 등과 협의를 거쳐, 최대한 1월 연휴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 물량을 두루두루 배정해서 1월 연휴 근무를 최소한으로 맞춰 봅니다. 

2월에 출하할 A제품 100개는 원래는 1월 마지막 주에 생산을 하는 것이 좋으나, 물량이 정확하다는 가정하에 12월에 생산을 미리 해놓는 것이죠. 제조에서는 생산관리의 결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생산관리에서 생산계획을 얼마나 정확하게 만들어서 주느냐에 따라 인력 배분을 잘 할 수 있으니까요. (휴가를 갈 수 있을지 말지를 정하게 됨) 생각보다 연휴에 일하면 특근 수당, 야근 수당 등 한 몫 잡을 수 있으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더라구요? 

전년도 9~10월에 다음년도 1월의 설날 계획이 세워지고, 만약에 연휴기간에 생산이 필요없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매주매주 더 철저한 생산계획수립이 필요합니다. 영업의 DM 나 매주매주 생산되는 물량이 100% 생산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매주 변동되는 숫자에 대해서 백업을 하다보면 계획외로 급하게 설연휴에 일해야 하는 상황을 요청해야 하거나, 고객이 갑자기 급하게 물량을 요청하면 다시 협의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미리미리 준비한 만큼 수월하게 백업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사도, 여러부서도 춘절, 설날이라는 무서운 연휴기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량이 좀 늦어질 것 같아. 빨리 해주고 싶지만, 중국공장은 춘절이잖아? ^^"
"Oh, OK, I see"

이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ㅋㅋ 하지만 이럴려면 평소에도 고객사랑 우호적인 관계, 신뢰가 높은 관계여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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