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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이야기

Google 구글 개발자도 사람이다.

김직장인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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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관련된 제품을 개발중입니다.

처음에 구글이라는 전세계에서 10위안에 드는 회사의 제품 개발을 시작하면서 구글의 개발자를 소개 받았습니다. 모르는것이 있으면 물어보고, 협업하면서 진행을 하라는 배려였습니다. 정말 내가 매일 사용하는, 매일같이 실행하는 지메일, 유튜브의 회사인가? 구글이라는 회사의 개발자를 감히 내가? 감히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라고? 한편으로는 너무 감격이었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왜냐하면 나같은 쪼렙 개발자가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이 너무 하찮치는 않을까? 너무 쉬운것 또는 (영어로) 검색하면 나오는 것을 물어본다고 나를 얕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심지어 그의 이메일은 xxxx@google.com 이었습니다. 우와. 살면서 구글닷컴의 이메일을 쓰는 사람은 처음 보네! 나는 지메일,  xxxx@gmail.com 이야. 바로 너네가 만든 이메일이라고!

그리고 1년이 지났다.

구글에서도 아직 많이 상용화 되지 않는 시스템을 이용해서 개발을 하고 있어서 생각보다 시스템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물어볼 것이 많았습니다. 그리고는 여러가지를 느꼈습니다. "아 얘네도 나와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다." 이 사람들도 나만큼 모르고, 나만큼 공부하며 배우고, 모르는게 있으면 옆 부서에 가서 물어보고 답해주고. 처음에 생각했던 전세계 1%에 속하는 위엄쩌는 구글의 직원이 아닌 평범한 한 개발자 였던 겁니다. (그래도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건 어쩔수 없는 사실이지만...) 어림없는 생각이겠지만, 나도 영어만 좀 더 잘한다면 외국에서 일하는 것이 100% 불가능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습니다. (화이팅 ㅎㅎ)

그릇의 크기

역시 사람은 고난을 겪고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뻔뻔함이 커진다고 해야하나? 이젠 구글아이들(이젠 호칭도 정감가게 바꾸었습니다.) 과 오랫동안 일하다 보니, 어떤 큰 회사의 직원들과 만나도 많이 주눅 들지 않고 질문이나 이야기를 잘 합니다. 그 사람들도 열심히 일하고 있는 한 사람의 개발자 라는 생각이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하늘위에서 군림하며 권세를 누리는 왕족이 아니라는 거죠. 모르는 것도 많고 휴가도 잘가는 그런 아저씨 개발자들... 구글 이후에 아마존, 삼성 등 여러 뛰어난 회사의 뛰어난 개발자들과 만나고 일하면서 나 자신도 알게 모르게 성장하고 그릇의 크기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가 성장한다... 는 이야기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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